뷰가 어마어마한 엔 그릴 주말 디너로 다녀왔어요😊 정말 너무 추운 날씨인데도 남산에 가는 분들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전망대부터 엔 그릴까지 이용한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가끔 지인들과 재미삼아 남산 걸어 올라간 적은 있어도 남산타워를 가려고 남산을 간 거는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인 거 같아요. 특히 전망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가봤어도 남산타워는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보통 근처 북악 스카이웨이를 주로 차를 타고 가다 보니 걸어서 가야 하는 남산으로는 안 가게 되더라고요. 동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케이블카는 시간이 확실하지 않고 번거로워서 패스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남산타워의 선명한 파란색 불빛이 보였습니다. 남산타워의 불빛의 의미 모두 아시죠? 대기 환경을 나타냅니다.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은 날은 파란색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빨간색 등등 이런 식으로 대기 환경을 보여줘요. 물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남산타워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TIP
버스에 내려서 쭈욱 앞으로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먼저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전망대 또는 엔 그릴 가는 게 목표라면 좀 더 위로 걸어 올라가 남산타워 안으로 들어가는 게 편리합니다.
엔 그릴은 예약시간 정각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는 4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전망대 먼저 구경하고 엔 그릴로 넘어갔어요. 천천히 야경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기념품 가게 구경했더니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어느 순간 전망대 내에 줄이 생기는데 그 줄이 모두 엔 그릴 가는 줄입니다. 와 근데 남산타워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너무 오래 걸리지 않나요? 처음 전망대 올라가느라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도, 엔 그릴 갈 때도, 엔 그릴에서 내려갈 때도 대기 시간이 좀 길었어요. 엘리베이터 속도는 빠른데 대기가 너무 길어요.
엔 그릴 딱 도착해서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롯데월드 정글탐험보트가 생각났습니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첫 관상평이 정글탐험보트라니... 아무래도 가족단위 예약이 많아 동그란 테이블이 곳곳에 많고 회전을 하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처음에 바로 문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문이랑 가까워 순간 당황했더니 회전을 해서 금방 괜찮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문이랑 가까워 좀 추웠거든요. 앉아있으면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메인 메뉴만 선택하면 됩니다. 저희는 양갈비, 한우 스테이크, 농어를 주문했어요.
서울의 유명한 음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코스 요리입니다. 먼저 식전빵이 나왔고 그다음으로는 핑거푸드 애피타이저가 나왔습니다. 광장시장의 마약김밥, 녹두전 느낌을 살린 메뉴였어요. 차례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먹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김이 정말 향긋하니 맛있었어요. 옆에 있던 메뉴도 부드러운 감자 샐러드가 생각나는 즐거운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히비스커스 젤리였는데요. 좀 시큼한 게 제 입맛은 아니었어요. 뭔가 떫은 시큼한 맛이 생각나는 그런 몽글몽글 젤리였습니다. 다만 이때 살짝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이 애피타이저를 서빙해주시면서 자리가 부족했는지 나이프를 손으로 주르륵 밀어버리시더라고. 음... 이게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레스토랑에서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테이블 세팅해놓은걸 그렇게 하는 곳은 정말 처음 본거 같아요. 비슷한 가격대 혹은 조금 더 저렴한 코스요리에서도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당황스러웠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디시는 구절판의 모양을 살린 동그란 형태들이 돋보이는 음식입니다. 절인 비트 아래에는 연어 타르타르가 있었습니다. 비트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비트와 연어의 조합이 저에겐 좀 비렸습니다. 소스는 크리미한 맛이 괜찮았고요. 다음 메뉴는 도미구이였습니다. 고추냉이 느낌을 살린 파슬리 소스와 옆에는 펜넬 퓌레와 파프리카 소스(?)가 있었습니다. 이 날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음식이에요. 과하지도 않고 밸런스가 좋은 맛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닭 한 마리 느낌의 수프가 나왔습니다. 셀러리를 안 좋아해서 조금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라비올리를 잘라서 다른 것들과 같이 먹으라 설명해주셨습니다. 라비올리 속에 있는 치즈맛이 또 취향이 아니더군요. 이렇게 취향이 안 맞는 코스 요리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지인들도 호불호가 좀 갈리던 수프였어요. 닭국물은 추워서 좋았습니다.
메인 요리로 농어와, 양갈비, 한우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메인은 메인답게 맛있더군요. 생선도 먹기 좋았고 아까 먹은 도미와는 풍미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양갈비와 한우 스테이크는 모두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맛있었습니다. 양갈비는 미디엄으로 먹는 거도 괜찮을 거 같아요. 원래 레어도 잘 먹는데 여기서는 양갈비 자르다가 좀 힘들었습니다. 맛은 정말 좋았어요. 한우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 혹은 레어 추천드립니다.
디저트로 나온 후식입니다. 소르베와 솜사탕이 올라간 달콤한 디저트였어요. 소르베의 달콤 새콤한 맛이 좀 전에 먹은 메인의 느끼함을 씻어주더군요. 민트도 가미되어 있어 더욱 그렇게 느껴진거 같아요. 그다음 디저트는 단 맛이 두드러지는 메뉴였습니다. 먼저 솜사탕을 다 먹고 크림치즈 무스와 라즈베리 소스를 먹었습니다. 달다구리를 좋아하는 저는 딱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머랭 쿠키도 맛있고 라즈베리 소스와의 조합도 좋았습니다. 이후에는 사진에는 없지만 카모마일 티와 쿠키 2종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딱 다 하고 나니 한 바퀴를 다 돌았더군요. 약 2시간 가까운 식사였습니다. 즐겁게 먹고 충분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엔 그릴에서 보고 느끼는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연말에 지인들과 흠뻑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던 거 같아요. 야경만큼은 1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예민하시거나 어지럼증을 잘 느끼시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거 같아요. 식당 내부가 회전을 하는데 전 멀미가 좀 나더군요. 역방향으로 앉아 있을 때는 정말 심하게 느껴져서 식사를 포기할까 싶었어요. 생각보다 돌아가는 게 많이 느껴집니다. 부모님 환갑 때 올까 싶다가도 이거 어지러움 때문에 힘들어하실게 눈에 보여서 마음 접었어요.
솔직 후기: 재방문 의사 없음
엔그릴 만족도는 .... 5점 만점에 3점 정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뷰 때문에 3점 정도...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던 서빙과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음식, 기대보다 맛있지 않던 메뉴들, 회전으로 인한 거슬림, 주차나 교통편에 대한 불편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 두 번 방문은 안 할거 같습니다. 차라리 롯데월드타워의 포리스트 키친이나 미들급 오마카세를 이용할래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보기에는 정말 좋지만요. 이상 엔 그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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