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에 있는 아르코 예술 극장에서 최근 막을 올린 갈매기를 보고 왔어요:)
D.P. 시즌 2를 보신 분들이라면 ‘니나’를 기억하실거에요! 드라마 속에서 스스로 니나라고 말하던 청년이 있었죠. 그 니나가 바로 이 갈매기의 니나에요!
사랑이라 말하기엔 어딘가 비틀려 있는 이들의 모습과 그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밝던 니나가 점점 피폐하고 외로워지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 누구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사랑하는 이는 없는거 같아요. 소유하고 집착하고 욕망하는 모습이 엇갈린 사랑처럼 보였습니다.
보기 좋게 전시된 왕관처럼, 박제된 갈매기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대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한국 사회는 보기 좋은 것 - 예쁜 것 - 부유해보이는 것에 열광하는 나라라 보여지는 것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죠. 그게 자신의 연인이든, 가족이든, 인생이든 상관없이요.
씁쓸한 초콜릿을 천천히 녹여 먹는 기분이 들던 연극이었습니다.
극은 전반적으로 되게 유쾌하게 진행돼요. 웃음 포인트가 많았어요! 블랙코미디스러운 느낌도 있었어요 ㅎㅎ
아쉬웠던건 마샤의 음향이 좋지 않았어요. 다른 캐릭터들보다 훨 안 들리더라고요. 그래도 후반부에는 잘 들렸어요. 아무래도 음향 설정이 뭔가 잘 안 되어 있던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배우 분들의 음향이 좀 작은게 아닌가 싶었어요. 저는 그나마 앞에 앉아서 잘 들리는 편이었는데 뒤쪽에 계신 분들은 이게 들리려나 싶었던 순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혜화에 연극보러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정말 기분 좋게 연극 잘 봤습니다👍 갈매기 연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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